물감, 팔레트, 종이, 붓 리뷰

오일바/오일페인트스틱

드로잉또와 2023. 4. 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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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바/오일스틱/오일 페인트스틱

Jack Richeson 121306 Shiva Oil Paintstik, Mini Matte Assortment, Set of 16

유화를 그리고 싶은데 물감세팅과 마무리가 번거로워서 손이 잘 안 가던 차에 오일바를 알게 되었습니다. 화방에서 사려니 한 개의 크기도 크고 가격도 좀 비싸서, 작고 저렴한 오일바를 아마존 직구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오일페인트스틱으로 검색하면 비슷한 제품들이 나옵니다. 국내 화방에서는 오일바로 판매합니다. (이하 명칭 '오일바') 

| 제품소개

Jack Richeson 121306 Shiva Oil Paintstik
Jack Richeson 121306 Shiva Oil Paintstik

Jack Richeson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16색 쪼꼬미 오일바 세트입니다. 귀엽습니다. 작지만 언제 다 쓸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블랜딩스틱은 큼직한 사이즈로 들어있습니다.
 

오일바란?

오일바는 유화물감을 막대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유화물감처럼 나중에 표면에 굳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사서 제품을 보면 표면이 굳어 막이 생긴 상태입니다. 표면을 한 겹 벗겨내고 쓰고, 보관할 때는 잘 밀봉해야 합니다. 보관하다가 오랜만에 꺼내면 처음 샀을 때처럼 표면이 굳어 있기 때문에 다시 벗겨내고 사용하면 됩니다. 사실 이것도 산지 몇 년 된 건데, 한번 뜯어서 사용하면 굳기도 하고, 막상 쓰려니 좀 겁도 나고 해서 안 쓰고 모셔놨던 것입니다. 그 덕분에 개봉샷이 있네요. 지금은 저렇게 작은 오일바는 판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사용기

오일바 사용 전 표면막 제거
오일바 사용 전 표면막 제거

1. 사용 전 표면 막 제거 

오일바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표면이 굳어 딱딱하게 막이 생깁니다. 사용하기 전 저렇게 뜯어내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냥 문지르면 색이 나오지 않습니다. 흰색이나 블랜딩바는 표면이 쉽게 벗겨지는데, 위 사진의 노란색처럼 조각조각 뜯어내야 하는 색상도 있습니다. 막을 벗겨내니 안 그래도 작은 오일바가 더 작아졌습니다. 테스트하려는 색상만 뜯었기 때문에 색상별 컬러차트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유화물감처럼 두껍게 발리는 오일바
유화물감처럼 두껍게 발리는 오일바

2. 캔버스 테스트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에서 사온 연습용 캔버스에 문질러 봅니다.(이럴 때 유용하네요.) 원래는 노을 지는 하늘에 떠 있는 금빛 구름을 그려보려 했으나, 처음 사용하는 재료라 생각처럼 칠해지지 않아 그냥 마구 문대 보았습니다. 유화처럼 물감이 두껍게 발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막대 모양이지만 캔버스에 문지르니 물감처럼 잘 발립니다. 두 가지 바를 번갈아 칠해 색도 섞어봅니다. 블랜딩바를 이용해 색을 섞으면 더 잘 섞이지만, 색이 좀 옅어집니다. 칠할 때의 느낌은 오일파스텔보다 좀 더 기름지고 쭉쭉 발리는 느낌입니다. 두껍게 발려서 그러는지 저 정도만 칠하는데도 오일바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화방에서 파는 오일바가 왜 그렇게 큰지 알겠네요. 붓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오일과 붓을 이용하면 섬세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유화처럼 마르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다 마르면 묻어나지 않습니다. 그림의 보존을 위해 바니쉬를 바를 수도 있습니다.  뭔가 그림을 그려 리뷰를 하고 싶으나, 마음대로 그려지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3. 물감냄새와 마무리

유화물감만큼 냄새가 나진 않지만 특유의 기름냄새가 좀 있습니다. 환기만 적당히 되면 실내에서 사용해도 될 정도의 냄새입니다. 마르는 도중에도 약간 냄새가 나기 때문에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 말려주세요. 오일바는 그냥 두면 표면도 빨리 굳고 냄새가 나기 때문에 지퍼백에 넣어 틴케이스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오일바는 끝부분만 막을 벗겨서 사용하면 손에 잡는 부분은 표면막 때무에 손에 묻지 않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는 도중 손에 물감이 묻으면 비누로는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클렌징 오일이나 클렌징 오일 티슈를 이용해 물감을 대강 지우고 비누로 씻으면 비누로만 씻을 때 보다 물감이 잘 지워집니다.
 

| 오일파스텔과 다른 점

틴케이스에 오일바 보관
틴케이스에 보관

오일파스텔과 다른 점은 오일바로 그린 그림은 유화처럼 표면이 굳는다는 것입니다. 오일파스텔은 한참 안 쓰다 꺼내도 표면이 굳지 않습니다. 오일파스텔로 그린 그림도 표면이 묻어나지 않게 하려면 전용 픽서를 사용해야 합니다. 오일바와 오일파스텔은 둘 다 오일 베이스지만, 오일바가 더 기름지고 슥슥 두껍게 그려집니다. 그래서 판매하는 제품은 오일바가 오일파스텔보다 크고 두껍습니다. 유화용 오일과 붓을 이용해 추가 작업 하면 좀 더 디테일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넓은 면적을 칠할 때는 역시 붓이 편하네요. 오일바로 그린 그림도 유화이기 때문에 튜브에 있는 유화물감을 이용해 그린 그림과 마찬가지로 마르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오일파스텔은 묻어남을 방지하기 위해 픽서를 사용하지만 오일바 그림은 유화이기 때문에 다 마르면 표면에 막이 생겨 묻어나지 않습니다.
 
이상 오일바(오일페인트스틱)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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